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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레버리지」 할 것인가, 레버리지 당할 것인가

by M i a 2021. 12. 2.

레버리지: 부의 지렛대를 만드는 힘

 

'레버리지(Leverage)'는 지렛대다. 금융에서는 자산 투자에 있어서의 수익 증대를 위해서 부채를 끌어다 매입에 나서는 투자전략을 의미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이 책에서의 '레버리지'는 살아 있음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즉 레버리지는 나의 목표와 비전에 따라 나의 삶을 살아가는 선택과 집중의 태도다. 레버리지는 나의 가치를 우선하는 동시에, 그 외의 것들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기술인 것이다.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는 나의 자산을 가장 크고 지속적인 부를 창조하는 데 사용하고, 할 수 없거나 하기 싫지만 성취하기 위해 해야만 하는 모든 것은 위임하는 기술이자 시스템이 바로 레버리지다. 주변에서 나에게 가하는 압력을 거부하고, 그들의 긴급한 일이 아닌 나에게 긴급한 일을 수행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레버리지를 경험한다. 사실 우리는 둘 중 하나에 반드시 해당하게 된다. 포식자 아니면 먹잇감이다. 고용자 아니면 노동자, 노예 아니면 주인, 리더 아니면 추종자다. 각 개인은 다른 개인을 섬기게 되어 있고, 한쪽은 레버리지 하고 다른 한쪽은 레버리지 당한다. 누군가는 레버리지를 통해 타인의 돈과 소중한 시간을 얻을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군가는 타인의 계획 속에서 레버리지 당하며, 포기한 시간을 대신해서 시간당 급여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스스로의 선택이다. 사람들은 일을 많이 할수록 돈을 많이 번다고 생각하지만, 부자들은 그것이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회는 우리에게 열심히 일하라고, 더 긴 시간 오래 일하고 남들보다 많이 일해야만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자신만의 레버리지 시스템을 만든 사람이야말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이다.

 

 

시간은 투자되거나 낭비된다

 

좋아하는 영화 '인 타임(in time)'에서 시간은 곧 돈이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비롯하여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은 시간으로 구입해야 하고, 일한 댓가도 마찬가지로 시간으로 지급된다. 일을 해서 시간을 벌지 못한다면, 그래서 삶의 남은 시간이 00:00에 도달하게 된다면 그 순간 죽음을 맞이한다는 이 영화의 설정과 내용은 참으로 흥미로우면서도 강렬하다.  실제로 시간은 천천히 소멸하면서 우리를 지나치는 가장 귀중한 자원이다. 시간은 돈이고 자산이고 가치다. '시간 관리'로 표현되는 '삶의 관리'는 성과와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시간을 최대한 적게 소진하면서도 최고의 가치에 최대한 투자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레버리지가 필수적이다. 

 

낭비된 시간: 시간을 무의미하게 소모시키는 일, 쓸데없는 일에 사용된 시간

소비된 시간: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시간 (ex. 시급으로 일하는 것, 기계적 업무 수행, 시간을 돈과 교환)

투자된 시간: 업무가 완료된 이후에도 오랫동안 수익을 올리거나 레버리지 효과를 제공하는 시간. 즉시 이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소득을 발생시킴 (ex. 아웃소싱, 네트워킹, 트레이닝, 시스템, 멘토)

 

위의 세 가지 영역 중 어느 영역에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 투자된 시간을 늘려가야 할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일하는가가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사랑하는 일, 미래를 구축하는 일, 돈을 벌어다 주는 일을 할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는 것이다. 사랑하고, 돈을 벌어다 주는 일을 하고 나머지는 레버리지해야 한다.

 

 

내 하루는 얼마일까?

 

책의 초반부 '레버리지 할 것인가, 레버리지 당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에겐 꽤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무도 나를 위해 일하고 있지 않다면 나는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며, 그 사람들은 나를 통해 돈을 벌고 있다는, 어찌 보면 참으로 당연한 이 사실이 말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내 삶의 어느 영역을 레버리지 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하며 읽었었다. 실제로 세탁, 청소, 운전 등 크고 작은 집안일부터 시작해서 삶의 전반적인 영역에 이르기까지 '레버리지' 할 수 있는 회사들이 꽤 많이 생겨났고, 그러한 회사의 서비스들을 만족스럽게 이용하곤 했다(당장 내일 새벽에만 해도 세탁특공대에서 나의 세탁물들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러나 퇴사 후 본격적으로 새로운 삶의 방향을 고민하며, 삶을 경작하고 있는 이 때에 다시 읽으면서는 '레버리지' 그 자체보다도, 레버리지 해서 얻은 시간을 과연 어떻게 의미 있게 사용하고, 의미 있는 결과들을 창출해낼 것인지를 훨씬 더 많이 고민하며 읽게 되었다. 늘 말로는 레버리지 했다, 레버리지 할 거다, 이 일을 아닌 정말 내 삶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일을 할 거다 큰소리치면서 정작 내 삶에는 낭비된 시간이 참 많았던 것 같다.

 

이제 정말 물러설 곳이 없다. 나는 더 이상 시간을 돈과 교환하며 소비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서 퇴사를 선택했고, 이제 내 하루의 모든 시간은 올바른 방향으로 투자되어야만 한다. 지금 바로 내게 돈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오래도록 내 곁에서 내 삶을 윤택하게 하고 나에게 부를 가져다줄 그런 일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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